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제가 말한 보수재건 3원칙을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고 행동으로 옮길 각오만 있다면 공천권, 지분 등 아무 것도 바라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8일 당대표단·청년 연석회의에 참석해 “보수재건 3원칙은 개인 유승민의 이야기가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유 위원장은 이런 발언은 한국당이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하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로운 집을 짓자는 보수재건 3원칙을 받아들인다면 총선 공천권 등 지분 협상에 연연하지 않고 통합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면서 유 위원장은 “황 대표가 제가 이야기한 보수재건 3원칙을 전격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선언 내지는 회견을 하려다가 당내 반발로 취소됐다고 한다”면서 “한국당 내 일부 친박(親朴)들 중심으로 새보수당이 공천권을 요구한다고, 우리가 마치 한국당에 지분을 요구하는 것 같이 말한다”고 주장했다.
유 위원장은 이어 “이런 말을 하는 분들은 스스로가 퇴출 대상이 되고 스스로 자기 자리를 잃을까봐 조그만 기득권에 집착해 보수 앞날 망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3원칙을 지키겠다는 세력과는 앞으로 손을 잡겠지만 이를 배척하고 부정하는 세력과는 손잡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당 차원에서 황 대표가 조속히 3원칙을 수용한다는 공개 선언에 나서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하태경 책임대표는 “(황 대표는) 3원칙에 동의한다고 말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가”라며 “이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은 ‘이기는 통합’에 반대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하 대표는 이어 황 대표가 공개 선언을 보류한 것과 관련, “당내 반발이 겁나서가 아니라면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황 대표는 결단력 있는 지도자가 돼야겠다”고 지적했다.
또 하 대표는 “(공개 선언은) 최대한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며 “황 대표도 개혁적 보수통합의 3원칙에 의기투합해 개혁적 보수통합의 열차를 탈 것인지, 아니면 반(反)개혁반통합의 열차를 타고 보수자멸의 길로 갈 건지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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