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간의 군사충돌 가능성 높아지는 가운데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7일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스위스 투자은행 UBS의 조니 테베스와 제임스 맬컴 애널리스트는 투자자 메모에서 올해 금 시세가 트로이온스(31.1035g)당 1,600달러(한화 약 187만원) 안팎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는 2월 인도분 금이 전날보다 0.4% 오른 온스당 1,574.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3년 4월 2일(1,604.30달러) 이후 6년 9개월여 만의 최고치다.
애널리스트들은 달러 약세와 저금리가 지속하면 금값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금 시세는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고, 저금리 시대에 금 등 실물자산이 현금보다 유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판단은 시장에 이미 반영되고 있다. 선물거래 시장에선 지난달 31일 기준 금 선물 롱(매수) 포지션 계약 건수가 작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금값 상승에 돈을 거는 투자 흐름을 보였다.
롱포지션은 보통 미래에 더 높은 가격으로 되팔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매입하는 시장거래를 뜻한다
ING의 원자재 전략 책임자 워런 패터슨은 이달 3일 미국의 드론 공습으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이 숨지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을 고려할 때 현재는 롱 포지션 계약이 더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섣불리 금 상승에 올인할 상황은 아니라고 전했다. 맥쿼리의 원자재 전략가들은 투자자들에게 “과거의 지정학적 위험은 지속적인 금값 강세를 뒷받침하기에 충분치 못했다”고 밝혔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