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오전 우크라이나항공(UIA) 보잉737 여객기가 이란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했다. 추락 원인은 기체 결함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테러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키예프 보리스필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이 여객기에는 승객 176명이 타고 있었다. 승객 대부분이 이란 국적이며 이번 사고로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락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란 파르스통신은 기체결함을 원인으로 추정했다. 이란이 미국을 향해 보복공격을 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일어난 사고로 각종 의혹이 불거지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사고에 대해 억측과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확산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란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도 “현재로서는 테러 가능성은 배제됐다”고 밝혔다.
이란 당국은 사고원인 등을 조사하기 위해 현장에 조사팀을 급파했다. 추락한 우크라이나항공의 기종은 최근 몇 년간 잇따라 참사를 빚은 보잉 ‘737맥스’가 아닌 ‘737-800’ 기종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보복공격 이후 각국 항공사들은 잇따라 이란 영공을 피해 항로를 변경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항공은 8일 자사 항공기가 이란 영공을 우회하도록 항로를 변경했다. 캐나다 최대 항공사인 에어캐나다와 말레이시아항공도 이란 영공 비행을 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에 한국 국적자 탑승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주이란 한국대사관은 밝혔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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