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행 여객기 화물칸에서 코티부아르 어린이가 동사체로 발견됐다.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파리 근교 샤를드골 국제공항에 착륙한 에어프랑스 소속 보잉 777 기종의 AF703편 여객기의 화물칸 앞쪽 랜딩기어(착륙장치) 공간에서 10세 안팎으로 보이는 어린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어린이는 화물칸에 숨어 프랑스로 밀입국하려고 시도했다. 전날 저녁 출발한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의 아비장 공항에서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몰래 화물칸으로 숨어들었다. 화물칸 속에서 이 어린이는 산소 부족과 저온의 악조건을 견디지 못하고 끝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항공기 운항 시 화물칸에는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 아울러 장거리 여객기가 9,000~1만m 상공을 비행할 때 온도가 최저 영하 50도까지 떨어진다. 이 어린이가 탑승한 항공기는 아비장에서 파리까지의 운항 시간이 6시간가량이었다.
이에 에어프랑스 측은 “비극적인 일”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현재 이 사건에 대한 조사는 진행 중이다.
2013년 4월에도 카메룬발 프랑스행 항공기 화물칸에서 밀입국을 시도하던 청소년 한 명이 숨진 채 발견된 바 있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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