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극본 류용재 김환채 최성준, 연출 이종재 최영수)는 자본주의 정글에서 먹이사슬 최하층민으로 살아가던 호구 ‘육동식’이 우연히 자신을 싸이코패스라 착각하며 새로운 현실을 마주하는 코믹, 스릴러물이다. 윤시윤이 주연을 맡아 ‘육동식’역을 맛깔스럽게 표현하며 드라마 시작부터 지금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싸패다’ 15회에서 육동식(윤시윤 분)은 큰 혼란 속 심보경(정인선 분)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칼로 찌르고, 서인우(박성훈 분)에게 최후의 반격을 하는 등 그간의 모습과 달리 냉철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육동식은 서인우의 아지트에서 서로를 견제하며 치밀한 심리극을 펼치게 된다. 서인우는 심보경을 인질로 잡아 제안을 하게 되는데, 서지훈(유비)을 죽이면 육동식의 도피를 보장해주고, 아니면 심보경을 죽일 것이라고 한 것. 이에 육동식은 어쩔 수 없이 서지훈을 죽이기로 하고 칼로 찌른다. 그러나 아지트를 빠져나온 육동식은 갑자기 고통을 호소하게 되고, 알고 보니 서지훈이 아닌 자신을 칼로 찌른 것. 언뜻 보면 서인우에게 휘둘리는 겁 많은 호구처럼 보이지만 서인우의 눈을 속이고 급박한 상황에도 최선의 선택을 하는 육동식의 또 다른 반전 모습이 눈에 띄는 장면이었다.
이렇듯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전개 속 윤시윤의 섬세한 간정선과 극의 전체적인 상황을 묵직하게끌고가는 꽉 채운 존재감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특히 방송 말미 심보경을 향해 총을 겨눈 서인우를 찾아와 일촉즉발 대립을 선보인 윤시윤은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능수능란하게 표현해 내며 보는 이들의 심장을 더욱 쫄깃하게 만들었다. 매섭게 노려보는 눈빛과 알 수 없는 의미심장한 웃음까지 드라마의 가장 입체적인 캐릭터 ‘육동식’을 매우 완성도 있게 표현해 내며 마지막까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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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누구보다 착한 호구로 살아왔던 육동식이 자신을 싸이코패스로 착각하고 벌어지는 한 남자의 스펙타클한 삶을 세심하고 디테일하게 담아낸 윤시윤은 이번 ‘싸패다’를 통해 폭발적 열연을 보여주며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를 입증했다. 어리바리하게 코믹한 모습과 소름 유발 장면을 자유자재로 컨트롤하며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현해 낸 그의 연기력에 많은 이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단 한 회만을 남겨둔 tvN ‘싸이코패스 다이어리’의 최종회는 오늘 밤9시30분에 방송된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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