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 업체에 밀려 수년째 허리띠를 졸라매온 미국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가 실적악화로 매장 29곳을 추가 폐점한다.
메이시스는 8일(현지시간) 수주 내에 자회사인 메이시스백화점 28곳과 블루밍데일스 매장 1곳 등 총 29곳을 닫을 계획이라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메이시스 대변인은 이번 결정에 대해 “회사가 매년 진행하는 매장 포트폴리오 검토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162년 역사의 메이시스는 현재 미국 전역과 푸에르토리코 등에서 백화점 및 전문매장 870여개를 운영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메이시스는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등장한 후 온라인쇼핑이 확산되면서 고전해왔다. 2017년에는 전체 점포의 15%에 해당하는 100여개 매장 문을 닫기도 했다. 메이시스는 2017년 전자상거래 업체 e베이 부사장 출신인 할 로턴을 사장으로 영입하고 홈페이지와 실적 좋은 매장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으로 실적개선에 매달려왔다.
하지만 최근까지 백화점 매출 하락세가 이어지자 추가 폐점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메이시스는 이날 1년 이상 운영한 백화점 매장의 지난해 11∼12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0.6% 감소했다고 밝혔다. 사측은 예상보다 감소폭이 작았다며 긍정적으로 해석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오프라인 중심의 백화점 사업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다. 컨설팅 업체 글로벌데이터리테일의 닐 선더스 이사는 “메이시스의 실적은 회사가 여전히 빠른 속도로 고객과 시장점유율을 잃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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