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적으로 단행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인사 관련, 정치권에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추 장관을 향한 비판에 가세했다.
홍 전 대표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세상의 여론에 뻔뻔하게 눈감고 장악된 사법부를 이용해 검찰의 정당한 수사를 방해하고 종국에 가서는 수사 검찰팀을 해체하는 이들의 만행은 꼭 처벌 받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전 대표는 “나는 선인선과(善人善果) 악인악과(惡人惡果)를 아직도 굳게 믿는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법무부 장관의 인사권 행사는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고 있는 윤석열 검찰을 막기 위한 직권남용”이라고 전제한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막지 못하는 야당의 무기력도 참으로 안타깝다”고도 썼다.
이어 홍 전 대표는 “1988년12월 초 나는 노량진 수산시장 강탈사건을 수사하다가 수사 막바지에 남부지청 특수부에서 쫒겨나 형사부로 전보된 적이 있다”면서 “30년 전의 노량진 수산시장 강탈 사건을 다시 보는 것 같아 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홍 전 대표는 “그 사건은 대검찰청이 뺏어가 끈 떨어진 전 민정수석 한명 달랑 구속하고 실세들은 은폐한 채 종결됐다”고 부연했다.
한편 지난 8일 추 장관의 첫 검찰 인사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과 청와대 선거 개입 의혹의 수사를 이끌었던 검찰 지휘부가 대거 좌천성 발령으로 교체됐다.
이른바 ‘윤석열의 수족’으로 알려진 검사장급 대검 참모진은 모두 일산 검찰청으로 발령났다.
조 전 장관 가족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 수사를 지휘한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은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박찬호 대검 공공수사부장은 제주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두 사람 대신 추 장관 인사청문 준비단 대변인을 맡았던 심재철 서울남부지검 1차장과 배용원 수원지검 1차장이 각 반부패강력부장과 공공수사부장을 맡게 됐다.
강남일 대검 차장은 대전고검장으로 전보됐고,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은 고검장으로 승진해 법무연수원장으로 발령났다.
전국 최대 규모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을 이끌 수장으로는 윤 총장의 사법연수원 동기(23기)이자 문 대통령의 경희대 동문인 이성윤 법무부 검찰국장이 임명됐다. 윤 총장을 보좌할 대검찰청 차장 검사로는 구본선 의정부지검 검사장이 고검장으로 승진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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