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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투표율 높으면 진보 유리?...탈이념 성향에 결과는 장담 못해

18~30대 유권자 34% 달해

총선 좌우할 '스윙보터'로





20·30대 젊은층이 4·15 총선의 ‘스윙보터(swing voter)’로 부상한 데는 이들이 탈이념적 성향의 ‘밀레니얼’ 세대이자 인구가 많은 ‘에코붐’ 세대라는 배경이 있다. 젊은층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가 유리하다는 전통적인 선거 공식에 금이 간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젊은 사람들이 진보 성향이 많다고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통계로도 확인된다. 지난 10일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1월 2주차)에서 지난해 12월 35%였던 19~29세 무당층은 40%로 상승하며 1%포인트 상승(36%→37%)에 그친 더불어민주당을 앞질렀다. 30대에서도 무당층은 20%에서 27%로 7%포인트나 상승했다. 53%이던 민주당은 49%로 하락했다. 다른 세대와 비교하면 청년층의 탈이념 성향이 더욱 뚜렷이 드러난다. 40대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50%, 정의당이 11%로 60%가 넘는 유권자가 진보성향을 띠었다. 무당층은 지난해 12월과 같은 18%에 불과했다. 50대 무당층의 비율은 20%, 60대에서는 24%로 지난해 12월보다 1~2%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인구 구조에서도 젊은층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27일 통과된 공직선거법 개정안으로 선거 연령이 만 18세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만 18세 이상 인구는 4,392만명이다. 이 중 만 18세부터 30대까지 청년층의 인구는 1,508만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34%에 이른다. 2030 무당층은 전체 유권자의 12%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20대 평균 투표율 52.7%를 고려해도 6%가량의 부동표가 발생한다. 1~2%가 승부를 가르는 총선에서 큰 변수인 셈이다.



문제는 이들의 표를 끌어모을 수 있느냐다. 이번 한국갤럽 여론조사에는 5일 공식 창당된 새로운보수당이 포함됐다. 하지만 새보수당은 청년 정당을 내세운 게 무색해 보일 정도로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지지율 10%였던 한국당에 대한 19~29세 지지율은 이번에는 8%로 하락했고, 새보수당은 그 절반인 4%를 기록했다. 30대에서 한국당은 12%를 유지했지만 새보수당은 2%를 기록했다. 이에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민주당은 보수의 지리멸렬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총선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적용된다는 점도 2030 세대가 스윙보터 역할을 하는 이유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전국 정당지지율(1월 2주차)은 민주당이 40%, 한국당 20%, 정의당 6%, 바른미래당과 새보수당이 나란히 3%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민주평화당·대안신당 등 군소정당·단체들은 모두 1% 미만을 기록했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은 “군소정당으로 표가 분산되면 3·4위권 정당까지만 비례대표를 나눠 갖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례의석 봉쇄조항인 3% 지지율을 넘어 비례의석을 하나라도 더 차지하기 위한 청년 표심 잡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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