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4·15총선 세 번째 영입인사로 ‘극지탐험가’ 남영호(43) 대장을 낙점했다. 다만 한국당은 물론 더불어민주당까지 인재영입 과정에서 경제·외교·안보 등 전문성보다는 20·30대를 겨냥한 이른바 ‘감성팔이’에 집중하고 있어 선거 마케팅이 도를 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당은 13일 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남 대장을 4·15총선 영입인사로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서 황교안 대표는 남 대장에게 꽃다발과 함께 빨간 운동화를 선물했다. 이에 남 대장은 황 대표에게 ‘세계로 미래로’라고 쓰인 지구본을 건넸다. 강원도 영월 출신의 남 대장은 산악전문지에서 사진기자로 활동하다가 지난 2006년 유라시아대륙 1만8,000㎞를 횡단하면서 탐험가로 변신했다. 이어 2009년 타클라마칸사막 도보 종단과 2010년 갠지스강 무동력 완주 이후 2011년 고비사막을 시작으로 인류 최초의 ‘세계 10대 사막 무동력 횡단’에 도전하고 있다.
황 대표는 “(남 대장이) 세계로 우리나라의 지평을 넓힌 청년”이라며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과거에 얽매여 있었나. 이제는 우리가 정말 미래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거대 양당이 인재영입에 대한 포장에만 급급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른바 선거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사이 정작 중요한 인물의 전문성이나 정치능력 등이 제대로 검증되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이내훈 바른미래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잘못은 영입인사에 있는 게 아니라 선거 마케팅에만 열을 올리는 정당들에 있다”며 “민주당과 한국당은 잘못된 인재추천으로 더 이상 피해를 보는 국민이 없게 하려면 일회용품 인재영입 쇼를 그만하고 인재양성을 준비하라”고 꼬집었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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