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지난 7일(현지시간)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한 직후 스위스 대사관을 통해 추가 보복은 없을 것이라는 비밀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Y)에 따르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있고 난 뒤 이란 테헤란 주재 스위스 대사관에서 암호화된 팩스가 미국에 전달됐다. 이란의 공격은 솔레이나미 제거에 대한 보복이며 이것으로 끝이라는 내용이었다. 테헤란 주재 스위스 대사관은 이 메시지를 이란으로부터 받은 지 2분 만에 미국 주재 스위스 대사관과 브라이언 훅 미국 국무부 대이란 특별대표에게 보냈고, 5분도 안 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테헤란 주재 스위스 대사관은 1980년부터 40년 가까이 미국의 이익대표부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과 함께 백악관에서 회의 중이었는데, 에스퍼 장관은 “침착하자. 공은 우리 코트로 넘어왔다. 서두를 필요가 없고 하룻밤 자면서 생각해보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당일 밤 사상자가 없다는 보고를 받은 뒤 “괜찮다. 지금까지는 매우 좋다”는 트윗을 올렸고, 다음날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이 보낸 비밀 메시지는 언급하지 않은 채 “이란이 물러나는 것같다”며 군사 작전 대신 경제 제재 방침을 발표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3일 솔레이마니 제거 몇 시간 후에 테헤란 주재 스위스 대사관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군사행동을 부추길 수 있는 이란의 보복을 경고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이란의 보복이 이뤄질 경우 이란의 석유와 가스 시설, 선박 등에 대해 반격하는 것에 동의했지만, 앞서 엄포를 놓은 것처럼 문화 유적지는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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