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축 아파트가 분양가 대비 3억7,000만원 가량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축과 분양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반면 공급 위축이 우려되면서 분양가와 거래가격 간극이 계속해서 커지는 것이다.
13일 직방이 입주 1년 미만 아파트의 분양가격과 매매 거래가격을 비교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하반기 서울의 신축 아파트는 분양가보다 3억7,319만원(45.3%) 비싸게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2억3,815만원)보다도 크게 오른 가격이다. 전국 입주 1년 아파트는 분양가 대비 6,812만원(12.7%) 높게 거래됐다. 지난해 상반기(3,391만원)와 2018년 하반기(3,770만원)에 비해서도 3,000만원 이상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1억4,240만원) △세종(1억4,048만원) △광주(1억287만원) 등이 서울에 이어 높았다.
수도권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기준 분양가에 비해 1억2,857만원(20.2%) 상승한 가격에 거래됐다. 지난해 하반기에 매매거래가격이 급등하면서 상반기(7,326만원)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서울 인근 지역에서 큰 폭 상승이 나타나면서 경기도에서도 분양가 대비 매매거래가격이 50% 이상 상승한 지역도 있었다.
지방은 입주 1년미만 아파트의 거래가격이 분양가 대비 매매거래가격이 2,424만원 상승했다. 청약시장 호황이 이어진 대구·광주·대전·세종시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컸다. 한편 분양가 대비 매매거래가격이 하락한 지역도 있다. 경남(-703만원), 경북(-204만원), 충북(-70만원) 3개 지역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남과 경북은 하락폭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줄어들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높게 형성된 신축 아파트 거래가격에 영향을 받아 올해 입주 아파트 거래가격은 분양가에 비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후 분양가 인하 효과가 실제 거래가격 인하로 이어진다면 가격 상승 폭은 제한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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