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북’의 사업성 검토 능력을 보고 직접 적합한 땅을 찾아 달리는 의뢰도 늘어났습니다. 사업 보고서까지 받아볼 수 있는 랜드북 프로 버전을 올해 일반인들도 웹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설계 자동화 시스템의 엔진 업그레이드를 마친 조성현 스페이스워크 대표는 올해 목표를 이같이 말했다. 현재 랜드북 홈페이지나 웹을 통해 간단한 설계는 자동으로 할 수 있다. 하지만 공공기관과 민간기관에서 이용하는 랜드북 프로는 워낙 규모가 큰 탓에 웹에서는 이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에 따르면 랜드북 프로를 활용해 최적 설계안과 사업 수지 분석을 보고서 형태로 제공하는 ‘랜드북 레포트’는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포함한 6개 공공기관,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 등 금융기관, 중개법인, 시행사, 신탁사, 건축사사무소 등이 활용하고 있다. 조 대표는 “심층강화학습 방식으로 고도화를 통해 응용력이 높아진 한편 속도도 더 빨라져 다양한 현장에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랜드북은 앞으로 더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현재까지 약 70억원 규모의 투자자들과 다양한 협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 예로 투자자 중 하나인 테라펀딩과 함께 사업의 대출 규모를 검토하는 데 랜드북을 적용해볼 계획이다. 현재는 담당자가 사업성을 평가하고 있다. 앞으로는 랜드북을 활용해 사업성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설계안을 찾아줄 계획이다. 조 대표는 “현재 테스트를 진행해본 결과 랜드북이 사람보다 뛰어난 것이 속속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서는 토지 정보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 현재 토지를 전문하는 공인중개사들도 사업성을 측정하기가 쉽지 않다. 또 수수료도 만만찮아 일반인들이 사업성이 얼마나 되는지 알기 어렵다. 랜드북을 통해 소비자에게 더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땅을 찾는 소비자들이 랜드북이 만든 거래소에 모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토지의 가치 정보가 더 투명해지면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정보의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다”면서 “최근에는 실제 중개사들도 적합한 토지를 찾는 데 관심을 보여 토지 매칭, 기획 설계, 그리고 실제 건물을 짓기까지의 전 과정을 프로그램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각 과정에 정보가 정확하다 보니 수익성은 당연히 안정적”이라며 “프로젝트가 일회성에 머물지 않고 상품처럼 노하우가 누적돼 건축물의 질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사진=성형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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