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A-10(선더볼트-Ⅱ) 대전차 공격기가 새로 개량된 날개를 달고 2030년대까지 운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미국 내에서 A-10의 운용유지비와 기체 속도 등을 이유로 퇴역 주장이 강하게 제기됐지만,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발사차량(TEL)과 기갑부대 등 지상전력 위협이 증가하면서 주한미군이 10여년 더 운용하기로 했다.
13일 미군 전문지 ‘성조’와 주한미군에 따르면 미군은 오산기지에 배치된 A-10 24대 중 23대에 새로운 날개를 달았다. 2030년대까지 지상군에 대한 근접항공지원(CAS) 작전을 수행하도록 수명을 연장하고자 날개 개량 작업을 끝냈다. CAS는 적지에서 지상군이 진격할 수 있도록 적의 보병부대와 기갑부대, 포병기지와 미사일기지 등의 제거를 위한 공중 화력지원을 말한다.
이번에 내부 배선까지 교체해 개량한 새 날개는 정비 없이 최대 1만 시간 비행까지 견딜 수 있다. 기존 날개는 8.000 시간가량 비행하면 갈라지거나 흠집이 생긴다.
대한항공도 A-10 날개 개량 작업에 참여해 계약된 11개 중 10개를 완료했고, 나머지 1개는 3∼4월께 완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성조’는 전했다. 미국은 개량된 나머지 새 날개를 단 A-10에 대해 미국 유타주 힐 공군기지에서 비행시험을 마쳤다.
미국이 1972년 생산해 1977년부터 실전 운용한 A-10은 기체에 GAU-8/A 어벤저 30mm 회전식 기관포 1문을 고정으로 장착한다. 1천170여발을 장착한 30㎜ 기관포탄은 열화우라늄으로 처리된 철갑소이탄으로, 전차나 장갑차를 관통할 수 있다. 이런 능력으로 A-10은 ‘탱크 킬러’라는 별명을 얻었다.
MK-80, BLU-27/CBU-2(집속탄), JADAM(통합직격탄), CBU-105 WCMD(확산탄) 등의 폭탄과 AIM-9 사이드와인더 및 AGM-65 매버릭 미사일도 탑재한다. 흰 연기를 내뿜고 기관포를 난사하면서 저공으로 돌진하는 기체 모습을 빗대어 성난 ‘혹멧돼지’(Warthog)라고도 부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작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동을 마치고 오산 미 공군기지를 방문해 A-10 연장 운용 의지를 밝혔다. 이에 ‘성조’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A-10을 ‘Warthog’으로 지칭하면서 “(Warthog을) 지키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오래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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