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이 이뤄지는 가운데 재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중 무역전쟁의 핵심적인 원인을 기술 패권 갈등으로 지목하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옐런 전 의장은 13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금융포럼(AFF)에서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에도 상당한 수준의 고율 관세는 남아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15일로 서명이 예고된 1단계 무역 합의로 양국 간 갈등이 완화되는 것은 맞지만 이에 따른 일부 관세 철회 효과를 미국 소비자가 체감하기는 어렵고 중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의 불확실성도 여전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중국의 국영 기업 보조금 문제나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망 등 최신 기술을 둘러싼 양국 간 갈등은 관세 문제보다 타협점을 찾기가 훨씬 더 힘들다고 평가했다.
특히 두 경제 대국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최신 기술을 두고 갈등을 벌일 경우 세계 기술 발전의 속도는 늦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옐런 전 의장은 “특정 지역에서 개발된 기술은 전 세계에 적용돼 기술 혁신의 진전 토대가 돼야 한다”며 “그런 동반 상승효과를 잃는다면 매우 부정적인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단 측은 오는 15일 미 워싱턴에서 1단계 무역합의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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