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재인 정권을 향한 날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930년대 독일과 동일시 해서는 안 되겠지만, 리버럴 정권의 실세인 PK친문들의 선전선동 수법이 황당하게도 당시 나치들이 쓰던 것을 그대로 빼닮았다”며 또 다시 대립각을 세웠다.
진 전 교수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하여튼 문재인 정권, 그새 많이 이상해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통치에 대중의 폭력을 활용하는 것도 그렇고, 이 해괴한 결합은 디지털미디어의 특성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저의 오랜 지론”이라고 부연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사실 제가 논객질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박정희(전 대통령)를 추종하는 극우세력의 인식구조가 파시스트적이라 비판하는 책(‘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1997)을 낸 것”이라고 떠올리면서 “당혹스러운 것은 그때 제가 비판했던 극우세력의 파시스트적 특성이 23년 후인 지금 고스란히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옮겨졌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진 전 교수는 아울러 “지금 맹목적으로 조국(전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사람 중에는 아마 그때 내 책을 읽었던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면서 “당시 정치에 관심이 남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그 책을 읽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그 책을 읽은 사람들이 저럴 수 있다는 게 저로서는 놀랍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또한 “특히 내 책을 읽다가 너무 웃겨서 침대에서 굴러떨어졌다던 유 작가(이사장)는, 침대에서 굴러떨어질 정도로 우스운 그 극우질을 지금 본인이 앞장서서 하고 있다”면서 “왜 그럴까?”라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또 겨냥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나치 독일과 싸웠던 미군의 수뇌부는 종전 후 ‘우리가 독일의 저항의지를 꺾은 것은 그들의 군사력을 궤멸시켰을 때가 아니었다, 그들의 프로파간다(선전) 시스템을 파괴했을 때였다’라고 회상했다”면서 “그 정도로 프로파간다를 통한 세뇌의 힘이 무섭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이미 패전이 확정된 상태인데도 열댓살 먹은 아이들이 총통에 대한 광신에서 판처파우스트(대전차무기)를 들고 미군탱크를 공격했다”고 지적하며 “동요 가락에 맞춰 율동을 하며 (윤석열) 검찰총장을 모욕하는 노래를 하던 아동들은 1940년대 히틀러유겐트의 디지털 버전인지도 모른다”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진 전 교수는 “저는 이번 (4·15) 총선의 결과에 별 관심 없다”며 “제 목표는 문재인 정권의 실세인 PK친문들이 이 사회에 깔아놓은 프로파간다 머신을 파괴시키는 데에 있다, 선동은 이성을 마비시키기 때문”이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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