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서 여성과 어린이 수십명을 노예처럼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는 랍비와 그를 도운 여성 9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이스라엘 당국은 피의자들을 사이비 종교집단이라고 규정했다.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경찰은 예루살렘의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 주거지역을 급습해 여성과 어린이 약 50명을 감금하고 학대한 60세 랍비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랍비의 범죄를 도운 혐의로 그의 부인을 포함한 여성 9명도 함께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랍비는 수개월 동안 여성과 어린이들을 집에 가두고 가족 및 외부세계와 접촉하지 못하도록 한 뒤 피해자들의 돈을 빼앗고 가혹행위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감금된 아이들의 나이는 1~5세다.
한 목격자는 예루살렘포스트에 “여자아이들이 춥고 비가 오는 상황에서 지붕 위에 있는 매트에서 자는 모습을 보곤 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피의자들은 감금한 여자아이들에게 ‘지옥이 무엇인지 이해하게 하겠다’며 손가락을 불 속에 넣도록 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피해자들이 성적 학대를 받았을 개연성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방송 채널 12에 따르면 체포된 랍비는 과거에도 최소 2차례 비슷한 혐의로 검거된 적 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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