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입’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15일 총선 출마를 위해 청와대를 떠났다. 4·15 총선 공직 사퇴기한(16일)을 하루 앞두고 마지막 ‘총선행 열차’에 탑승한 것이다. 지난 대선 당시 ‘인재영입 1호’로 문재인 후보 캠프에 들어온 후 청와대 부대변인과 대변인을 거치며 3여 년간 ‘문재인 대통령의 입’으로 활동해온 고 대변인은 “이제는 저의 소신과 정치적 목표를 향해서 국민들의 입이 되려고 한다”며 소회를 밝혔다.
청와대 대변인으로서의 마지막 브리핑을 위해 긴장된 표정으로 춘추관 연단에 선 고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정부 안의 참모들끼리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정부 밖의 언론인과 함께 만들어가는 정부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큰 탈 없이 왔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정당당하게 때로는 맞서고, 때로는 서로 보듬으며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고 싶다”며 “앞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일했던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그 말이 무색해지지 않게 멋지게 살아가겠다”고 말하며 청와대 출입 기자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고 대변인의 지역구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현직 장관들의 지역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경기도 고양병,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경기도 고양정,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서울 광진을 등이 거론된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버티고 있는 서울 동작을에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날 청와대의 언론창구 역할을 해온 유송화 춘추관장도 총선 출마를 위해 자리에서 물러났다. 유 관장은 이날 고별사에서 “2017년 문재인 정부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것을 첫 임무로 출범했다. 그 과정에서 제2부속 비서관과 춘추관장으로 일한 경험은 제게 큰 자부심으로 남았다”며 “이제는 그 자부심을 바탕으로 새로운 길을 걸어볼까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에 들어와 김정숙 여사를 보좌하는 제2부속 비서관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1월 춘추관장에 임명된 유 관장은 제2·3대 구의원을 역임했던 서울 노원 지역의 지역구에 출마할 것으로 점쳐진다.
고 대변인과 유 관장의 후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후속 인사과 관련해 “대변인, 춘추관장 (후임을) 리스트업하고 있다”며 “대변인의 경우 언론계·정치권·학계·법조계·내부 등 5개 그룹에서 적합한 인물을 현재 찾고 있는 중”이라 설명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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