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제약바이오업계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에 걸겠습니다. 국내외 제약사와 바이오벤처 등이 교류할 수 있는 오픈이노베이션 클럽을 신설하겠습니다.”
원희목(사진)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15일 서초구 방배동 협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각오를 밝혔다. 원 회장은 “경쟁 업체에 대해 연구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고 이제는 스타트업, 제약 실무자들을 찾아다니면서 연대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을 찾는 오픈이노베이션의 시대”라면서 “이젠 우리나라도 실질적으로 행동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오픈이노베이션클럽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원 회장은 “신약 개발이나 후보물질 개발을 공동 목표로 하는 기업과 바이오벤처, 스타트업, 연구기관이 모여서 상시로 콘퍼런스를 열고 발표도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중 구체적인 시행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의 중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원 회장은 “현재 유한양행, GC녹십자, LG화학, 삼양바이오팜 등 4개사가 미국의 대표적인 개방형 혁신 장인 ‘케임브리지 혁신 센터’(CIC)에 입주해 공동연구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더 많은 제약사가 미국 뿐 아니라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밀너 컨소시엄 등 글로벌 혁신 신약 공동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지난해 설립한 인공지능 신약개발지원센터 가동을 본격화하고,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 설립을 지원할 계획이다. 국제윤리경영시스템 ISO 37001 도입기업을 70개사로 늘려 윤리경영 분위기도 확산한다.
정부 차원의 연구개발 지원 금액 확대 필요성에 대해서도 호소했다. 원 회장은 “R&D 지원 금액을 확대해 연간 2조7,000억원의 민관 연구개발 투자금 중 정부투자 비중이 현재 9.1%에서 일본 수준의 20% 이상으로 상향해야 한다”면서 “산·학·연·병 등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 부처, 지자체, 공공기관 등이 지원해 모두가 함께 하는 개방형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제약바이오산업 기술수출은 전년(5조3,706억원) 대비 58.6% 확대된 8조5,165억원(14건)을 달성했다. 현재까지 해외 신약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약은 23개, 유럽의약품청(EMA) 허가는 16개에 이른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