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희준이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위해 25㎏를 찌웠다. 이희준이 맡은 배역은 당시 청와대 경호실장 곽상천이다. 실존 인물인 차지철을 모델로 한 인물이다. 그는 역할을 위해 3개월 만에 25㎏을 늘려 몸무게 100kg 거구로 변신했다.
16일 오전 이희준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남산의 부장들’ 인터뷰에서 영화 관련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몸무게 증량에 대해 “저 스스로 배가 나와도 된다고 심리적으로 허락하는 시간이 필요했다”며 “절에 가서 108배를 하면서 마음을 비웠다”고 밝혔다.
이희준은 살을 찌우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보면서 살을 찌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곽상천이 내지르는 말이 많은데, 호리호리한 체구로 그런 말을 하면 몰입이 잘 안 될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어 “정말 배우로서 놀라운 경험이었다”며 “그렇게 살이 쪄서 옷을 입고 액션을 하니까 그냥 앉았다 일어나기만 하는 것도 쉽지가 않았다. 배우로서는 굉장히 잘 만들어진 가면을 쓴 느낌이었다. 목소리도 지금 말하는 톤보다 더 낮아지더라”고 말했다.
이희준은 “일단 (살을 찌우기로) 결심한 뒤부터는 많이 먹고, 운동을 많이 했다”며 “식사한 뒤 땅콩버터를 잔뜩 바른 토스트를 먹었다”고 증량 경험을 소개했다. 이희준은 늘린 체중을 촬영이 끝난 뒤 3개월 만에 다시 뺐다. 화보 촬영을 목표로 체중 감량에 매진했고, 막판 보름 정도는 헬스장 앞 고시원에 들어가 하루 4번씩 운동했다고 전했다.
한편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22일 개봉한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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