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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보디가드' 이동건의 성장 그리고 행복

뮤지컬 첫 도전..“가족 사랑이 도전의 원동력”

이동건은 남편이자 아빠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안방극장과 뮤지컬 무대를 오가며 배우로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보디가드’로 첫 뮤지컬 연기에 도전한 이동은 “가족 사랑이 도전의 원동력이다”고 말했다.

뮤지컬 ‘보디가드’(연출 테아 샤록, 제작 CJENM)는 당대 최고의 팝스타 레이첼 마론과 보디가드 프랭크 파머의 러브스토리를 다룬 작품.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휘트니 휴스턴·케빈 코스트너주연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지난 2016년 한국에서 첫 라이선스 공연을 올렸다.

이동건은 당대 최고의 팝스타 ‘레이첼 마론’을 지켜내는 최고의 보디가드 ‘프랭크 파머’ 역으로 장경준과 더블캐스팅 됐다. 이동건은 그만의 묵직하면서도 진중한 매력으로 고독하면서도 냉철한 ‘프랭크 파머’ 역을 완벽히 소화해냈다. 캐릭터를 처음 리딩했을 때 연출자는 이동건과 프랭크의 교집합이 크다고 말했다는 전언. 싱어로서의 모습보다는 연기에 집중되는 면이 크기 때문에 첫 뮤지컬 도전작으로도 추천할만한 작품이기도 하다.





솔직한 성격의 이동건은 “뮤지컬이란 게 도전하고 싶은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부담스러운 점이 있다. 하지만 ‘보디가드’는 부담이 가장 적은 작품이지 않았나. ‘내가 뮤지컬을 하게 된다면 이 작품만한 작품이 또 있을까’, 그런 생각을 제의 받았을 때 했다”고 털어놨다.

보디가드 프랭크 파머는 스마트함과 강인한 체력을 갖춘 프로페셔널 경호원이다. 단호한 면모 뒤에 그 누구보다 인간적이고 다정한 마음과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라면 목숨까지도 바치는 뜨거운 심장을 가진 남자이기도 하다.

개막 후 ‘기분 좋은 흥분 이상’을 경험한 이동건은 첫 공연에 대해 “큰 실수 없이 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첫 공연을 한다고 하니 친한 친구들 여럿이 관람을 오기도 했다. 허물없는 사이인 만큼 ‘잘한다’는 칭찬을 직접적으론 하지 않는단다. 친구들이 “내 공연을 보고, 이상하게 웃지 않은 것만으로도 나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동건은 충분한 연습시간을 갖지 못했다. 드라마 일정과 겹쳐있었기 때문이다. 개막 일주일 전에 완전히 합류한 것. 스스로도 “ 대인관계가 별로 능숙한 편이 못 된다”고 말하는 그이다. 뒤늦게 합류해 민폐가 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그는 “ 무던히 노력하고 무대에서 서는 모습을 보고 내가 저 사람에게 인정받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이동건은 “처음엔 먼저 다가가지 못하는 그런 과정이 있었고 나로서는 마음고생이 있었지만, 지금은 너무 친해졌고 많은 분들과 말을 놓고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여러 차례 공연을 마친 이동건은 이제는 뮤지컬 무대에 적응이 됐다고 전했다 . 현재는 ‘적당한 긴장감’을 가지고 무대에 오르기 위해 마인드 컨트롤 중이다. 또한 액션과 음악이 합을 맞추기 위해 노력중이다. 그는 “객석에서 공연을 열 번 가까이 봤는데, 그 타이밍을 놓쳤을 때 관객이 얼마나 김이 새는지 느껴서 최대한 그렇게 해드리지 않으려고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건은 뮤지컬 ‘보디가드’ 넘버 중 ‘런투유(Run to you)’를 가장 좋아한다. 오스카 시상식에서 부르는 곡 ‘원모먼트인타임(One Moment In Time)’이 나오는 신은 가장 인상 깊은 신 중 하나이다.





그는 “스토커가 레이첼에게 레이저를 쏘는 신에서 굉장히 집중이 되면서 소름이 끼친다. 언제부턴가 너무 와 닿더라. 내가 몰입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레이첼과 쌓은 감정이 거의 다 보여지고 프랭크와 레이첼이 가장 고조되는 장면인데, 그 노래를 시작하면 내가 무대에 내려와서 총을 들고 뛰어들어갈 준비를 한다. 그때 보는 그 시야자체가 굉장히 저를 몰입하게 만든다. ”고 전했다.

이동건은 1998년 가수로 데뷔한 이후 1999년 KBS2 ‘광끼’를 통해 연기를 시작했으며, ‘네 멋대로 해라’, ‘파리의 연인’, ‘7일의 왕비’ ‘단, 하나의 사랑’, ‘레버리지 : 사기조작단’등에 출연했다.



이동건은 뮤지컬 무대 경험을 통해 기존에 해오던 TV나 영화 속 연기와 무대 연기의 큰 차이를 체감했다. 그는 “연기의 성격 자체가 다른 것 같다. TV 연기 할 때는 점점 더 디테일 위주로 가게 된다면 여기서는 디테일 보다는 움직임이나 큰 연기 위주로 가게 된다. 목소리의 레벨의 정도, 발음의 정확도도 중요하다”고 경험담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카메라 앞에서 하던 연기와 무대 연기와의 중간 지점을 찾는 게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2016년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아내 조윤희를 만난 이동건. 2017년 첫 딸을 품에 안아 한 가족의 가장으로 살아가고 있다. 아이가 생기면서 아빠로서, 또 배우로서 좋은 영향력이 생겼다고 말한 이동건은 게으르게 보낸 30대시절을 후회한다고 했다. 그렇게 이동건은 성장했고, 더 큰 행복을 찾았다.



“ 제가 일에 대한 욕심이나 열정이나 모든 게 떨어져있었던 시기가 있었다. 그런데 아이가 태어나면서 그런 안일한 마음이 확 일깨워졌고 나도 ‘아이의 아빠’란 생각이 들었다. ‘배우’라기보다 ‘열심히 일하는 존재’여야 한다는 생각이 번개를 맞듯 들었다. 한 번은 일어났을 때 ‘번 아웃’을 느끼기도 했는데 아침에 일어났을 때 어깨가 무릎에 있는 느낌이었다. 그 때 뮤지컬을 만났다. 힘들 때 이런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힘들 때 결혼을 했고, 그렇게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중이다. 생각해 보면 나는 운이 좋은 편인 것 같다.”

이동건은 이 작품을 시작으로 정기적으로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보디가드’의 세 번째 시즌 공연에도 출연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다시 한번 ‘보디가드’를 하게 된다면, 최선을 다했고, 작품에 해가 되지 않았다는 걸 인정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들 것 같다. 또 무대에서 제 모습을 1년에 한 번, 2년에 한 번이라도 보여드릴 수 있다면 배우로서 큰 무기가 될 것 같다”

한편, 휘트니 휴스턴의 명곡을 기반으로 한 뮤지컬 ‘보디가드’는 2월 23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사진=FNC, CJ E&M]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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