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에 선임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앞으로 공천 방향성과 관련해 “구닥다리는 쓸어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16일 공천관리 직책을 맡게 되면서 “좋은 사람들이 와야 ‘구닥다리’들을 쓸어낼 수 있다”며 “한국당을 바꾸기는 확 바꿀 것. 다만 새 인물이 과연 한국당에 들어오겠느냐 하는 게 가장 큰 고민”이라며 당 ‘물갈이’에 대한 의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보수 통합과 관련해 “통합은 무조건해야 한다”며 “통합 작업은 뭉그적거리면 안된다”고 지적하면서도 “공관위는 통합을 기다리고 출범하기에는 너무 늦다”고 말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당 회의에서 김형오 전 국회의장 임명을 공식 발표하고 “국민이 원하는 혁신의 길로 달려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까지 한국당 현역 의원들을 겨냥한 쓴소리를 해왔다. 지난해 8월 한국당 의원 연찬회에서 “다선 중진 의원들은 정부·여당의 독선·독주에 몸을 던진 적이 한 번이라도 있느냐”며 “초·재선 의원도 어떻게 개혁 모임 하나 없고 당 진로에 쓴소리 한마디 없느냐”고 비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책임 논란을 두고도 “이 모양 이 꼴로 된 것은 똑같은 책임”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그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책임질 사람들은 책임지면서 당이 확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18대 국회가 끝나고 사실상 정계를 은퇴했다. 이번 공관위원장 수락도 정치 복귀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황 대표와 김 위원장은 17일 첫 공개 회동을 가진다. 이날 두 사람은 공천관리위원 구성과 운영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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