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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동맥고혈압 간편하게 조기진단 가능해졌다

서울대병원 분자영상 분석기법 개발

폐혈관 염증반응 부위 PET로 확인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이승표·박준빈 교수, 핵의학과 팽진철 교수팀이 폐동맥고혈압의 조기 증상인 염증반응을 평가할 수 있는 분자영상 분석기법을 개발했다. 폐동맥고혈압 조기 진단과 치료반응 확인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폐동맥고혈압은 특별한 이유 없이 폐 세동맥이 좁아지는 질환으로 폐동맥 압력을 높여 우심실 기능 저하를 초래한다. 혈액이 심장에서 폐로 원활하게 전달되지 않아 숨가쁨·어지러움 등을 초래하고 심한 경우 사망할 수 있다. 의학기술의 꾸준한 발전에도 폐동맥고혈압의 5년 생존율은 50% 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조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하지만 진단이 까다로워 치료가 어려운 난치질환으로 분류돼왔다. 증상이 있어도 나이가 들어 그러려니 하고 그냥 넘어가거나 다른 질환이라 여기기 쉬워 질병관리본부 조사에 따르면 정확한 진단을 받기까지 평균 1.5년이 걸렸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몸속에 와이어를 집어넣는 심도자검사를 받아야 하고 환자의 부담도 적지 않다.

폐동맥고혈압(PAH) 환자와 정상인의 폐 양전자단층촬영(PET)/컴퓨터단층촬영(CT) 사진. 염증반응이 있는 환자의 폐혈관, 특히 중앙 부분이 정상인의 것보다 선명한 색깔로 나타난다. /사진제공=서울대병원




연구팀은 조기진단 방법으로 폐동맥고혈압 환자의 폐혈관에 나타나는 염증반응(대식세포 침윤)을 색으로 표시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염증반응 정도는 체내에 합성물질을 주입하고 양전자단층촬영(PET)을 해 판단했다. 염증반응이 있으면 이 합성물질이 증가해 영상에서 색이 발현돼 나타나는 원리다. 임상시험 결과 폐동맥고혈압 환자는 건강한 대조군에 비해 색 발현이 확연히 높았다.

심도자검사와 달리 몸속에 와이어를 집어넣는 식의 침습적 방법이 아닌데다 검사가 간단하다. 진단 시기를 앞당길 수 있고 치료 경과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 교수는 “폐동맥고혈압의 영상평가 가능성을 제시해 조기진단과 예후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현행 폐동맥고혈압 치료반응평가는 복잡할 뿐만 아니라 불확실한 경우가 있다”며 “분자영상기법을 활용한 치료반응평가가 새로운 대안으로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과학정보통신기술부의 지원을 받았으며 미국흉부학회 공식 저널인 ‘미국 호흡기·중환자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 인용지수 16.494)’에 발표됐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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