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치산 투쟁을 했던 혁명 1세대 황순희의 장례식이 지난 19일 평양에서 국장으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황순희는 과거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모인 김정숙 등과 함께 동북향일연군에서 활동한 ‘여자 빨치산 혈통’의 대표 인물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며 조선혁명박물관 관장인 항일혁명투사 황순희 동지의 장의식이 19일 평양에서 국장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장례식에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해 당·정·군 고위간부 70명으로 구성된 국가장의위원회 위원들과 유가족이 참석했다. 그러나 김정은은 장례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6·25 전쟁 당시 서울에 처음 입성한 류경수 전 105탱크사단장의 아내로, 이들 부부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숙의 주선으로 결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인맥과 빨치산 출신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은 2017년 조선혁명박물관 시찰 때 휠체어에 탄 황순희를 끌어안는 등 예우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고인의 시신을 실은 영구차가 대성산혁명열사능으로 이동했다. 평양 시민들은 “슬픔에 잠겨 발걸음을 멈추고 깊은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고인의 유해는 남편 류경수의 묘에 합장됐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노동당 중앙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등 명의로 화환이 진정됐다.
황순희는 지난 17일 10시 20분 급성폐렴으로 인한 호흡부전으로 사망했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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