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정계복귀를 선언하고 19일 귀국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 “이제 새 정치인이 아니고 구(舊)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20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안 전 대표가 귀국 후 첫 행보로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은 데 대해 “광주 시민들이 한 번 당하지 두 번 당하겠나. 저도 이번 주말 광주에 있었는데, 안 전 의원을 향한 민심은 ‘아니올시다’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안 전 대표와 함께 국민의당에서 20대 총선을 치렀으며, 안 전 의원이 지난 대선 후보로 나섰을 때는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안 전 대표가 바른정당(현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면서 당의 분열을 겪었다.
그는 안 전 대표의 광주행이 지난 총선 호남에서의 ‘국민의당 돌풍’을 재연하고자 하는 의도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머리 좋은 분이라 되살릴 수 있다고 판단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자기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준 광주 시민들에게,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의미에서 간다면 좋은 일”이라고 언급했다.
또 박 의원은 4·15 총선을 앞두고 대안신당이 정계개편 과정에서 안 전 의원과 함께할 가능성에 대해서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과 진보 정권 재창출에 일단 협력하고 나가기 때문에, 부인을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안 전 대표가 보수 통합으로는 가지 않는다는 것을 명백하게 하기 위해 ‘중도 실용 노선’이라는 표현을 쓴 것 아니겠나”라며 일말의 여지를 남겼다.
끝으로 박 의원은 “안 전 대표로서는 바른미래당에 조직도 있지만, 돈 100억원이 있다”며 “손학규 대표가 당을 내놓겠다는 약속을 지킨다면, 안 전 의원이 당명을 개정해 탈바꿈할 것이다. 그러면 안철수당, 철수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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