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에 대한 부정 평가가 8주 만에 50%를 넘어섰다. 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으로 국정에 대한 설명을 했지만, 핵심 지지층인 30대에서 지지율이 10% 이상 하락하며 부정평가가 높아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10명을 대상으로 지난 13~17일 실시한 1월 3주차 주간집계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전주 대비 3.5%포인트 내린 45.3%(매우 잘함 25.7%, 잘하는 편 19.6%)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4.4%포인트 오른 50.9%였다. 부정평가가 50% 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11월 3주 조사 이후 8주 만이다. ‘모름·무응답’은 전주 대비 0.9%포인트 감소한 3.8%였다.
리얼미터는 최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의 ‘부동산 거래 허가제’ 발언을 포함해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마음의 빚’이 있다고 토로한 점 등이 지지율 변화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리얼미터는 “신년 기자회견을 상승 모멘텀으로 살리지 못한 가운데 검찰 직제 개편안 후속 보도와 조국 ‘마음의 빚’ 발언 등이 지지율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며 “강 수석의 ‘부동산 거래 허가제’ 발언 등도 논쟁을 불러일으켰고 중도층의 변화가 전체 지지율 변화를 이끄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보수와 진보, 중도층 등 모든 이념층에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보수층(긍정평가 21.8%→18.8%, 부정평가 78.9%)에서 낙폭이 가장 컸다. 중도층(43.7%→41.4%, 부정평가 56.0%), 진보층((76.7%→75.5%, 부정평가 21.7%)에서도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30대(59%→48.4%, 부정평가 49.1%)의 낙폭이 10.6%포인트 기록했다. 이어 20대(44.5%→38.6%, 부정평가 53.0%), 40대(59.2%→55.3%, 부정평가 42.5%)에서도 하락했다. 반면 60대 이상(39.9%→41.1%, 부정평가 55.1%)에서는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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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 부산·울산·경남(40.3%→31.2%, 부정평가 63.6%), 서울(49.7%→44.4%, 부정평가 53.0%), 대구·경북(37.1%→31.9%, 부정평가 64.3%), 경기·인천(52.6%→48.6%, 부정평가 48.4%)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광주·전라(68.7%→74.6%, 부정평가 21.8%)와 대전·세종·충청(43.1%→45.2%, 부정평가 50.3%)에서는 상승했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2.7%포인트 하락한 38.4%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지난 3주간 40%대의 지지율을 보였지만 이번 조사에서 다시 30%로 내려왔다.
자유한국당은 1.4%포인트 오른 32.7%를 보였다. 한국당은 새로운보수당으로 일부 보수층이 이탈했지만 부산경남(7.9%포인트)과 대구경북(7.9%포인트), 30대(7.3%포인트), 무직(2.8%포인트) 등에서 지지율이 오르면 전체 지지율도 상승세를 보였다.
새로운보수당은 창당 이후 첫 조사에서 지지율 4.8%를 기록했고 정의당은 1.2%포인트 내린 4.3%, 바른미래당은 0.8% 하락한 3.9%를 보였다. 민주평화당은 0.1%포인트 내린 1.8%, 우리공화당은 1.5%로 횡보를 보였다. 민중당 1.1%, 대안신당은 1.2%였고 무당층은 2.4%포인트 내린 9.5%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80%)·유선(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19세 이상 유권자 5만1,849명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2,510명이 응답을 완료해 4.8%의 응답률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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