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전 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살인범 고유정(37·여)에게 사형을 구형한 가운데 고유정이 눈물을 삼킬 정도로 매섭게 몰아붙였다고 전해지는 이환우 검사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고씨에 대한 11차 공판에서 이 검사는 고유정에게 법정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 검사는 고유정이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증거가 뚜렷하고,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는 점 등을 근거로 사형을 구형했다.
그는 “고유정은 아들 앞에서 아빠를, 아빠 옆에서 자는 아들을 참살하는 반인륜적 범행을 저질렀다. 반성없는 태도로 남겨진 이들의 삶마저 참혹하게 무너뜨렸다”며 “고유정에게는 어떠한 관행도 선처도 없어야 한다. 법정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 정의가 살아있다고 선언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이날 검찰의 사형 구형 후 방청석에서는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피해자 유족은 큰 소리로 탄식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고유정의 사건 수사와 재판을 모두 맡은 이 검사는 재판은 물론 수사 과정에서도 고유정을 매섭게 몰아세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유정은 재판 도중 “저 검사님과는 대화를 못하겠다. 너무 무서워서”라고 울먹이기도 했다.
이렇게 고유정을 무섭게 몰아붙인 이 검사지만 피해자인 고유정의 전 남편 강모씨(36)와 의붓아들 홍모군(5)의 사연을 얘기할 때는 울먹이기도 했다. 이 검사는 “홍군은 태어난 지 석달만에 친엄마를 잃고 할머니 손에 자랐다. 또래보다 키도 작고 몸무게도 덜 나갔다고 한다”며 “밝고 해맑았던 홍군이 (살해당한) 침대에서 얼마나 고통스럽고 두려웠는가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며 눈물을 삼키는 듯 고개를 떨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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