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첫 중국 ‘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중국인 이용객이 많은 청주국제공항에 비상이 걸렸다.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국내·외 여행객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방역 당국은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21일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에 따르면 청주공항에 ‘우한 폐렴’이 발생한 중국 후베이성을 잇는 직항 노선은 없으나 중국 장자제를 비롯해 대만·베트남·태국 등 인근 국가를 오가는 14개 국제 정기노선이 운항 중이라 제3지역 경유 입국 가능성이 있다. 이에 청주공항의 검역을 맡은 국립인천검역소 청주공항사무소는 전체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층 강화한 발열 감시를 하고 있다.
평상시 발열 감시에서는 열 감지 카메라를 활용해 체온이 37.5도 이상인 사람만 선별하지만, 청주공항사무소는 최근 이 기준을 낮춰 미열만 있어도 고막 체온계를 이용한 열 감지를 하고 있다. 추가 체온 측정이 이뤄지는 입국자에 대해서는 방문 국가와 현지 방문지역, 환자·동물 접촉 여부 등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청주공항사무소 관계자는 “오늘과 내일 이틀 동안은 청주시 청원구보건소,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해외 감염병 예방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펼칠 예정”이라며 “해외 여행객이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해외여행 뒤 감염병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로 연락해 상담받거나,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해 여행 이력을 알려야 한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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