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만 다녔던 ‘노란 버스’를 사대문 안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게 된다. 서울 도심과 주요 관광명소를 잇는 노란색 순환버스가 오는 29일부터 확대 운행된다.
서울시는 도심 한양도성 내부 녹색교통지역을 달리는 4개 노선의 ‘녹색순환버스’ 운행을 오는 29일부터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매일 오전 6시 30분부터 저녁 11시까지 운행되며 요금은 기존 시내버스 요금의 절반인 600원이다. 특히 같은 번호의 녹색순환버스끼리도 30분 이내에 재탑승하면 환승 혜택이 부여된다. 현재는 같은 버스를 새롭게 타면 환승 적용이 안 돼 요금 1,200원을 다시 내야 했다.
녹색순환버스 01번은 서울역과 서대문역을 거쳐 경복궁·창덕궁을 돌아 을지로로 향하는 도심외부순환 노선이다. 서울 도심에 좌회전이 안 되는 구간이 있어 방향에 따라 A노선과 B노선 두 가지로 운영되니 탑승해 주의해야 한다. 02번은 충무로역과 남산타워를 잇는 기존 남산순환버스의 편성을 늘렸다. 배차간격은 7~12분으로 줄었다. 03번은 시청·경복궁·인사동·명동 등 도심내부순환노선이며 04번은 남산타워·시청·동대문·동대입구역을 도는 남산 연계노선이다. 02번을 제외한 노선 전부의 배차간격은 10~13분으로 편성됐다.
버스 순환노선 개통은 지난해 12월 시작된 녹색교통지역 내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에 따라 시민 교통 불편을 줄이기 위해 추진됐지만 도심의 주요 관광명소를 잇는 버스가 없다는 점까지 착안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 시내버스 노선으로 연계가 미비했던 중로~중구 등 구간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금이 600원으로 저렴한 이유는 녹색교통지역의 과태료를 노선 운영의 재원으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현재 녹색교통지역에서 5등급 차량을 운행하면 과태료 25만원을 내야 한다./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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