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비례대표 전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가칭)이 22일 시·도당 창당을 마무리하고 설 연휴 이후 공식 출범한다. 시기는 2월 초쯤으로 전해진다. 첫 지역정당을 만든 지 한달도 안 돼 중앙당까지 창당되는 한국당의 ‘초(超)스피드’ 비례정당 전략에 여권은 맹공을 퍼붓고 있다.
미래한국당 창당은 ‘속전속결’로 진행되고 있다. 미래한국당은 전날 대구시당과 부산시당을 창당했다. 미래한국당 대구시당은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강당에서 10여분만에 창당됐다. 이날은 경북도당과 울산시당, 경남도당 창당을 완료해 중앙당 창당 조건을 갖추게 된다. 선거법에 따르면 중앙당 창당을 하기 위해서는 200명 이상의 발기인과 함께 창당준비위원회를 결성해야 한다. 이후 5개 지역에서 당원을 1,000명씩 모아 지역정당을 창당해야 중앙당을 창당할 자격이 생긴다.
현재 한국당은 미래한국당 지도부 및 구성원 등을 어떻게 할지 검토 중이다. 당내에서는 일단 원외 인사로 지도부를 구성해 당을 출범시키는 방안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특히 다수 한국당 의원들이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겨 가 비례대표 투표에서 ‘기호 2번’을 다는 전략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 3당인 바른미래당이 20석인 상황에서 미래한국당이 21석 이상의 의석을 구성하면 원내 3당이 된다. 원내 2당인 자유한국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을 경우 원내 3당인 미래한국당이 비례대표 투표용지에서는 2번째에 오게 된다는 것이 자유한국당측의 입장이다. 한편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미래한국당 창당에 대해 “정치 희화화” “막장 행태”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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