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을 다녀온 중국인 등에 의해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국내에서도 발생해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이 지난 21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됐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공기가 아닌 비말(침방울)로 전파되기 때문에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공기 전파는 의료기관에서 인공호흡이나 기도삽관 등을 할 때 환자의 분비물이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고체 입자 또는 액체 방울) 형태로 퍼지는 특수한 사례에 한정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반 국민이 일상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공기 전파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며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감염예방 가이드라인에서도 기본적으로는 비말 전파를 주의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우한 폐렴의 정확한 전파력은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엄중식 가천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국에서 나오는 정보가 제한적이고 아직은 감염병 발생 초기 단계로 정확한 판단을 하기 어렵다”며 “앞으로 중국에서 발생하는 환자 추이를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우한 등 중국 방문자나 일반 국민들은 흐르는 물과 비누로 손 30초 이상 씻기, 기침할 때 손 등으로 입 가리기, 마스크 착용 등 감염예방 행동수칙을 준수하면 된다. 중국 방문자는 아픈 사람이나 동물 등과 접촉하지 말아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우한 등 방문자나 의심자를 진료한 의료기관은 신속하게 질병관리본부(콜센터 1339)나 관할 보건소로 문의·신고해야 한다. 의료기관은 호흡기 질환자의 여행이력을 확인하는 등 선별진료를 철저히 해야 한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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