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설 공사를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와 건축물 허가 관련 협의도 해야 한다. 하지만 한수원은 지금까지 경주시와 어떤 식으로든 증설 여부를 논의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지역 의견수렴 등 필요한 절차도 전혀 밟지 않았으니 재검토위에서 증설 공사를 하는 것으로 당장 결론을 내더라도 저장시설 포화 전 증설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혹시 졸속으로 공사하다가는 지역주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월성원전에서 생산되는 전력(2~4호기)은 대략 대구 경북 전체 소비량의 5분의1 수준이다. 원전 가동을 멈추면 그만큼을 액화천연가스(LNG)나 석탄 발전으로 채워야 한다. 발전단가가 높아지니 당연히 전기요금도 오르는 등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심각할 수밖에 없다. 이념에 사로잡혀 탈원전을 부르짖은 결과치곤 피해가 너무 크다. 백년대계인 에너지 문제를 이렇게 처리해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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