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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추행 혐의' 정종선 前고교축구연맹회장 檢 송치

언남고 감독시절 운영비 횡령

학부모 성폭행 의혹도 제기

축구부 운영비 횡령과 성폭력 의혹으로 대한축구협회에서 영구제명 징계를 받고 재심 청구 중인 정종선 전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 회장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문화센터에서 열린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소명을 마친 뒤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고교 감독 시절 축구부 운영비와 훈련보상금을 횡령한 혐의로 축구 국가대표 출신 정종선(54) 전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 회장이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3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업무상 횡령,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정 전 회장을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영장을 발부한 송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정 전 회장에게 “종전 영장기각 전후의 수사 결과, 추가 증거자료를 고려하면 범죄혐의 상당 부분이 소명된다”며 구속사유를 인정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정 전 회장을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혐의 소명이 불충분하다며 기각한 바 있다. 이후 경찰은 지난 17일 추가 수사를 통해 혐의를 보완한 뒤 영장을 재신청했고 두 차례 만에 영장이 발부됐다.



정 전 회장은 서울 언남고에서 축구부 감독으로 재직하면서 학부모들로부터 퇴직금 적립비 등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기거나 해외 구단이 학교에 지급하는 훈련보상금 일부를 빼돌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학부모를 성폭행했다는 주장도 제기된 상태다.

정 전 회장에게 피해를 당했다는 이들은 그가 피해자들을 색출하고 증거를 인멸하고 있다며 지난해 9월 정 전 회장을 공갈 혐의 등으로 추가 고소했다. 이 같은 의혹이 불거지자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8월12일 정 전 회장에게 직무정지 처분을 내린 뒤 같은 해 11월 그를 영구제명했다.
/허진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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