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엔 특별보고관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가 확보한 정보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베이조스 감시’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면서 “워싱턴포스트(WP)의 사우디 관련 보도에 영향력을 미치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특별보고관은 또 “베이조스와 다른 사람들의 휴대폰 해킹 혐의가 있다는 점에서 미국 및 관계당국의 즉각적인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2018년 피살된 사우디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지속적으로 베이조스가 소유주인 WP에 비판적 칼럼을 기고하는 것에 제동을 걸기 위해 사우디 측이 베이조스의 휴대폰 해킹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앞서 가디언은 베이조스의 휴대폰 해킹 원인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그에게 보낸 ‘왓츠앱’ 메시지에 담긴 악성파일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조스와 빈 살만 왕세자는 2018년 4월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함께 식사하며 번호를 교환한 후 왓츠앱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정도로 우호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악성코드가 포함된 메시지는 카슈끄지가 피살되기 5개월 전인 그해 5월1일 발송됐다. 이 악성파일을 통해 베이조스의 휴대폰에서 다량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이는 베이조스의 불륜 사실 등 은밀한 사생활이 탄로 나는 계기가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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