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설 연휴 첫날인 24일 서해 지역 수출입 물류의 핵심 기지인 인천신항을 방문했다. 정 총리는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수출이 큰 기여를 해왔다”며 “수출현장에 오면 가슴이 뛴다”고 말했다.
정 총리의 이날 인천신항 현장 방문은 무역 현황을 점검하는 동시에 명절에도 쉬지 못하는 수출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뤄졌다.
정 총리는 현장 참관에 앞서 박태성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실장으로부터 지난 해 우리나라 수출성과와 올해 세계경제여건, 무역전망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박 실장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해 수출액은 총 5,424억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수입은 5,032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0%가 늘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391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며 11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영국의 브렉시트(Brexit), 홍콩 시위 등 어려운 대외여건과 반도체·석유화학·석유제품 업황 부진 속에서도 이룬 성과라는 게 박 실장의 설명이다.
정 총리는 “앞으로도 우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내수시장을 키우면서도 수출이 지속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올해도 수출 확대를 통해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국민 삶의 질이 개선되도록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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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 총리는 올 2월을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하는 기점으로 삼아 금년도 수출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산업부를 중심으로 관계기관이 함께 노력해 줄 것을 현장에서 당부했다.
■정총리 “내가 현장 누빈 수출 선수였다”
정 총리는 정국위 선광 신컨테이너터미널 대표로부터 인천 신항 수출입 화물 운영현황 설명을 들은 후에는 과거 민간기업과 산업자원부 장관으로 일했던 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정계 입문 전 쌍용그룹에서 17년 6개월을 근무했으며 그 중 9년을 종합상사인 (주)쌍용에서 무역 업무를 담당했다. 또 노무현 정부 때 1년 정도 산자부 장관을 역임했다.
정 총리는 “민간기업에 다닐 때 직접 현장을 누빈 수출선수로서 많은 항만을 방문했다”며 “인천·부산항 등 수출현장에 오면 가슴이 뛴다”고 현장 관계자들에게 말했다. 이어 정 총리는 “항만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이라며 “수출 경쟁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화물 처리시간을 단축하는 등 물류인프라의 효율성 제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이를 위한 지원을 계속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정 총리는 “정부는 선박 대형화 등 새로운 환경에 맞추어 인프라를 신속히 정비하고 자동화 등 물류스마트화를 통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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