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설 명절 연휴 첫날인 24일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현장 점검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했다. 정 총리는 명절에도 비상 검역에 나선 검역관들을 격려하면서 빈틈 없는 검역을 당부했다.
정 총리는 이날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 및 현장 검역 책임자 등과 함께 인천공항 현장 검역태세를 점검했다.
정 총리는 제1여객터미널 검역대에서 체온측정·건강상태질문서 수거·입국장 소독 업무 등을 먼저 살펴본 후 “인력이 부족하면 일이 소홀히 될 수 있다”며 “필요한 조치를 적시에 취해서 검역량이 많이 늘어나도 제대로 검역이 이뤄지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 총리는 “(지난 20일 확진된) 1호 환자와 오늘 아침에 확진된 환자의 사례를 볼 때 검역 체계가 잘 작동했다고 판단이 된다”며 “앞으로도 검역에 빈틈이 없도록 철저히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현장 점검에 이어 이날 오후 3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관계기관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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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지만 비상 상황인 만큼 복지·행안·외교·법무·문체·국토부 장관과 국무조정실장, 경찰청·소방청장, 국무2차장, 질병관리본부장, 12개 시도 자치단체장이 회의에 참석해 우한 폐렴 환자 발생 및 대응 조치 현황을 점검한다. 앞서 정 총리는 지난 20일 국내 1호 환자가 나오자 철저한 매뉴얼 이행과 관계 부처 및 지자체의 긴밀한 협력, 투명한 대국민 정보 공개 등을 지시한 바 있다. 또 지난 23일 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도 “과하다 싶을 정도로 대응해야 확산을 차단할 수 있다”고 철저한 대응을 당부했다.
■우한서 귀국한 50대 한국인 남성 확진
한편 ‘우한 폐렴’ 진원지인 중국 우한이 전일 도시 봉쇄령을 내리는 등 초강수를 뒀지만 뒤늦은 대응에 우한 폐렴은 중국 각지는 물론 세계 여러 나라에서 확진 사례가 나오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가능성에 대한 공포를 키우고 있다.
이날 국내 두 번째로 확진 된 환자는 중국 우한에서 근무하다 귀국한 한국인 남성(55)으로 알려졌다. 이 환자는 그동안 검역 과정에서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돼 보건 당국의 모니터링을 받아 왔다. 능동감시는 보건당국이 환자와 마지막 접촉일부터 14일 동안 1일, 2일, 7일째 유선으로 연락해 호흡기 증상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또 보건 당국은 두 번째 확진 환자가 나옴에 따라 이 환자와 접촉 했을 가능성이 있는 동일 항공편 이용 승객 및 승무원, 검역소 직원, 가족 등에 대한 역학 조사도 진행 중이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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