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 고립된 우리 국민의 철수를 위해 이르면 오는 30일께 전세기를 투입한다.
우한주재 한국총영사관은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오후 11시 55분까지 전세기 탑승 신청을 이메일로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국적자와 37.5도 이상 발열, 구토,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등 의심증상자는 탑승이 제한되고 중국정부에 의해 격리된다. 총영사관에 따르면 최종 탑승객 명단은 28일 홈페이지 및 한인회 위챗 단체방에 공지할 예정이고 전세기 투입 시점은 30일 혹은 31일께로 전해졌다. 다만 중국과 협의에 따라 투입 시점은 변동될 수 있다. 성인 탑승권 구입비용은 30만원, 만 2~11세 소아는 22만 5,000원, 만2세미만 동반 유아는 3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총영사관은 최종 탑승자 명단을 공지한 뒤 우한 시내 4곳을 집결지로 선정, 톈허 국제공항까지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정부는 28일 오후 3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 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전세기 투입을 통한 교민 철수방안을 결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우한에 체류하고 있는 우리 국민은 유학생과 자영업자·주재원 등 500~600명으로 추정된다. 우한 주재 한국총영사관이 우한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전세기 수요조사를 한 결과 400명 이상이 전세기를 통한 귀국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들 중 우한 폐렴 확진자나 의심환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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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기에 탑승한 이들은 잠복기를 감안, 귀국 당일부터 14일간 국가 지정시설에서 임시 생활하게 된다. 한 교민은 “정부 측에서 귀국 전세기를 타는 사람들에게 14일간 격리 생활을 한다는 동의서를 받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정부가 우한 폐렴 사태 초기부터 일본정부와 외교장관 간 긴밀한 협의를 한 점을 들어 우리 정부가 외교적 홀대를 받고 있다는 비판론도 제기됐다. 실제 외교부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우한 폐렴과 관련 대책을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외교부는 우한시를 포함한 후베이성 전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여행자제)에서 3단계(철수권고)로 상향 조정했다. /박우인·정영현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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