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 도내 산불 발생 건수는 172건이다. 이는 전국 산불 건수의 26%로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 약 4건 중 1건이 경기지역에서 일어났다. 69건의 산불이 발생한 지난 2018년과 비교하면 2.5배 증가했다. 원인별로는 소각 행위가 24%로 가장 많았으며, 입산자 실화, 건축물 화재 등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 특히 건축물이나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인근 산림으로 확대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올해 산불 발생 30%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종합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도는 산불 진화 헬기 20대와 산불 진화인력 1,005명을 운영하는 등 산불 방지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산불진화헬기 임차 80억원, 산불전문예방진화대 운영 142억원, 산불방지지원센터 4개소 건립 16억원, 군부대 등 관계기관 장비 지원 5억원 등 모두 272억원을 투입한다.
도는 시·군과 협력해 봄(2월 1일∼5월 15일)과 가을(11월 1일∼12월 15일)에 ‘산불 조심 기간’을, 명절 등에는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운영한다. 또 대형 산불이 발생하는 3∼4월에는 산불 예방 기동 단속을 벌인다. 산불 진화 헬기는 시·군에 분산 배치해 신고 접수에서 현장까지 3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도록 ‘골든 타임제’를 운영하고, 산림청과 국방부 등과 협력체계도 갖춰 초기 대응 능력을 강화한다.
산불 발생 때는 주민이 신속히 대피하도록 재난 문자를 발송한다. 산불 진화인력이 대기하고 진화 장비를 보관할 수 있는 산불방지지원센터는 용인시 등 4곳에 설치한다. 또 산불 진화차 12대, 기계화 장비 19세트, 개인 진화 장비 1,655세트를 새로 마련하고 무인감시 카메라와 무선통신장비 등을 확충하는 사업을 벌인다. 산불 원인자에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나 형사 고발 등 처벌을 강화한다.
김성식 경기도 축산산림국장은 “지난해 강원도 동해안 산불과 호주 산불에서 볼 수 있듯 산불로 인해 많은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산불 예방 및 초기진화에 초점을 맞춰 대응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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