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 지역 교민들을 수용할 시설로 알려진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은 공무원의 교육을 담당하는 시설이다. 중앙지방직 9급·7급·5급·신입 공무원은 물론 고위 공무원 승진자까지 모두 이 곳에서 교육을 받으며, 외부에는 개방하지 않는다.
인사혁신처 산하 공무원 인재개발원은 1949년 국립공무원훈련원으로 설립돼 서울·대전·과천을 거쳐 2016년 9월 충북 진천 혁신도시에 있는 덕산읍으로 옮겨왔다.
전체 대지면적 13만3,000㎡에 4만2,540㎡ 규모로 지하 1층에서 지상 6층까지 이루어져있으며 기숙사를 비롯해 교육·업무시설, 대강당, 후생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기숙사는 1인실 7곳, 2인실 96곳, 3인실 95곳, 4인실 6곳 등 모두 219개의 방에 519명을 수용할 수 있다.
여기에 736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당과 16개 강의실, 한 번에 404명이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을 갖추고 있어 대규모 인원의 숙식이 가능하다.
이곳에서 교육을 받은 적 있는 행안부 관계자는 “진천 시내로부터 12km이상 떨어진 데다 대중교통은 버스가 유일한데 그마저도 혁신도시에 내린 뒤 도보로 15분 이상 걸려 주민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정부는 시설적인 요인과 함께 우한 전세기가 들어오는 김포공항과의 접근성 등을 고려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우한 교민을 수용할 장소로 확정했다. 이와 함께 질병이나 감염병 관리의 컨트롤타워이자 핵심인 정부세종청사나 질병관리본부(청주 오송)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점 등도 장소 선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부는 우한 교민 700여명이 2주간 머물 임시거처를 천안에 마련하려 했다가 지자체의 반발에 수용시설을 진천과 충남의 인재개발원 2곳으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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