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에서 처음으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각) UAE국영 WAM통신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UAE 보건부는 중국 우한에서 도착한 중국인 가족 4명이 양성 반응으로 판정됐다고 발표했지만 격리 치료 병원, 외부로 이동이 통제된 우한에서 빠져나온 경로, 입국한 공항과 시점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보건부는 “확진자의 상태는 안정적이며 의료진이 관찰하고 있다”면서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모든 필요한 예방 조처를 하고 있다”고만 전했다.
UAE의 두바이와 아부다비 공항은 중동의 허브 역할을 하는 대규모 공항으로, 그 중 두바이 공항은 세계 최대 규모 항공사 에미레이트항공의 중심 공항인 만큼 상대적으로 전염병이 확산할 위험이 크다.
UAE 보건당국은 이들 공항에 방역을 강화하고 중국에서 오는 승객을 전수 검역하고 있다. 또 중국발 또는 중국을 거쳐오는 항공기를 위해 별도의 계류장을 마련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홍콩 등 중국행 노선을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행 승객과 승무원에게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지급했다”라고 발표했다.
UAE 두바이 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인 수는 지난해 99만명에 달했고, 이곳에서 환승한 중국인 승객은 연간 360만명으로 집계된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종전까지 발원지 중국 등 아시아 외에 유럽, 북미, 오세아니아에 걸쳐 15개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공식 확인됐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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