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퍼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가 정치권을 강타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자유한국당까지 지지율을 모두 끌어내렸다. 대통령은 12주 만에 지지율이 45% 밑으로 내려갔고 민주당은 40%, 한국당은 30%가 모두 붕괴됐다. 무당층이 3%포인트 뛰며 중립지대가 커졌다.
리얼미터가 30일 tbs의 의뢰로 지난 28일~29일까지 1월 5주차 주간 집계를 한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 전주 대비 2.1%포인트 내린 44.9%(매우 잘함 23.9%, 잘하는 편 21%)를 기록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0.5%포인트 오른 50.4%(매우 잘못함 37%, 잘못하는 편 13.4%)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1.6%포인트 증가한 4.7%를 보였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45% 밑으로 내려간 것은 11월 1주(44.5%) 이후 12주 만에 처음이다.
모든 이념성향 응답자층에서 부정평가가 올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로 인한 국정 불안이 증폭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 발생한 ‘원종건 미투’ 사태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20대와 중도층에서의 하락세도 눈에 띄었다.
연령대로 보면 20대(-7.1%포인트, 47.8%→40.7%, 부정평가 51.6%)에서 가장 많이 하락했다. 핵심 지지층으로 불리는 30대(-4.7%포인트, 49.2%→44.5%, 부정평가 51.4%)에서도 하락했다.
이념성향별로는 중도층(-3.6%포인트, 41.4%→37.8%, 부정평가 57.3%)에서도 2주 만에 긍정평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측은 “중도층에서 긍정평가 하락이 전체 하락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보수층(-4.9%포인트, 21.5%→16.6%, 부정평가 81.4%), 진보층(-1.6%포인트, 78.1%→76.5%, 부정평가 21.6%)에서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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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지지율은 민주당(38.2%·-2.2%포인트)과 한국당 (29.8%·-2.3%포인트) 모두 하락했다. 민주당은 1주 만에 40%선이 무너졌고 한국당은 7주 동안 이어오던 30% 선을 지키지 못했다.
민주당은 경기인천(-7.4%포인트)과 대전세종충청(-6.4%포인트), 연령별로는 20대(-9.1%포인트)와 30대(-6.9%포인트)에서 하락폭이 컸다. 한국당은 경기인천(-3.6%포인트)과 부산울산경남(-3.1%포인트), 대구경북(-3.0%포인트) , 연령별로는 50대(-8.0%포인트), 30대(-7.1%포인트)에서 지지율이 하락했다.
정의당(4.4%)과 새로운보수당(3.8%)은 지지율이 전주와 같았다. 바른미래당은 3.9%로 0.2%포인트 하락했다. 우리공화당은 1.8%로 0.7%포인트 올랐다. 대안신당은 1.4%(-3.0%포인트), 평화당은 1.4%(0.4%포인트)를 기록했다. 무당층은 12.9%로 전부보다 3%포인트 늘었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80%)·유선(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19세 이상 유권자 3만1,251명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1,508명이 응답을 완료해 4.8%의 응답률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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