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31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을 찾아 염수정 천주교 추기경을 예방했다. 이날 명동성당 방문은 취임 후 주요 종교 지도자 예방 일정에 따른 것으로, 정 총리와 염 추기경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화해’, 사회적 갈등의 ‘치유·통합’의 중요성에 뜻을 모았다.
정 총리는 이날 염 추기경에게 “어려운 때에 중책을 맡게 되어 추기경께 인사를 드리고 좋은 말씀을 듣기 위해 찾아뵈었다”면서 근황을 묻고 담소를 나눴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천주교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지난 1995년 시작한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활동을 주제로 환담했다. 두 사람은 한반도 분단의 벽을 허물기 위해서는 화해가 중요하다는 데에 뜻을 같이 하면서 사회적 갈등의 치유와 통합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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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는 앞서 지난 17일 불교와 개신교 지도자를 예방했다. 정 총리는 조계사를 찾아 원행 총무원장과 인사한 후 “앞에 놓여있는 큰 산과 같은 과제들을 ‘우공이산’의 심정으로 정성껏 하나하나 감당해 국민들께 도움이 되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취임 각오를 밝혔다. 또 정 총리는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역점을 두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의 김태영 목사, 류정호 목사, 문수석 목사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이홍정 목사를 예방한 자리에서는 “국민의 통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통합의 총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사회 통합을 위한 종교계의 지원을 요청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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