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 전 세계로 확산하자 싱가포르 당국도 최근 2주 사이에 중국을 다녀온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런스 웡 싱가포르 국가개발부 장관은 1일부터 최근 14일간 중국 본토를 방문한 외국인이 싱가포르에 입국하거나 경유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전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지난달 30일 신종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데려온 40대 자국 여성이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직후 내려졌다.
싱가포르 당국은 최근 2주 사이 중국을 방문했더라도 싱가포르에 영주권이 있거나 장기체류 비자를 받은 외국인은 입국을 허용하되 자국민과 동등하게 14일간 격리 조처하기로 했다. 또 중국인에 대해 신규 비자 발급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지만, 최근 중국 본토에 체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 경우에 따라 입국을 허용할 계획이다. 지난달 30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모두 13명이다.
인접국인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도 지난달 31일 후베이성을 비롯해 신종코로나가 확산하는 중국 지방 출신 중국인의 입국을 금지할 것을 지시했다고 살바도로 파넬로 대변인이 전했다. 필리핀 당국은 또 중국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현재 후베이성에만 내린 자국민 여행 경고 조처를 중국 내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필리핀에서는 지금까지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가 1명 나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