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바) 확산으로 각국이 앞다퉈 직항노선 운항 중단과 자국민 철수 등의 대책을 내놓는 가운데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중국과의 관계를 언급하며 꿈쩍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캄보디아에는 지금까지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가 1명 나왔다.
1일 프놈펜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훈센 총리는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중국과의 항공 노선 운항 중단과 현지에 거주하는 우리 국민을 철수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요구가 있지만, 그렇게 하면 양국 관계가 약화하고 캄보디아 경제를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위기 상황에 중국에서 우리 학생과 외교관을 철수시키는 것은 중국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우리 학생들을 철수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훈센 총리는 이어 “우리 학생들이 중국 국민과 행복과 고통을 함께하고 이 상황을 해결하는 데 돕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의 항공 노선 운항 중단은 중국이 아니라 캄보디아에 타격을 줘 서비스 산업을 죽일 것”이라며 “중국 기업인과 관광객에게 적대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훈센 총리는 “다른 나라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신경 쓰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