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망자가 300명을 돌파한 가운데 필리핀에서도 첫 사망자가 나오면서 세계 60여개국이 중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등 전염병 확산 방지 총력전에 나섰다.
2일(현지시간)까지 확인된 세계 감염자 수는 일본 20명, 태국 19명, 싱가포르 18명, 한국 15명, 미국 7명, 영국과 러시아 각각 2명 등 170명에 육박한다.
미국은 지난달 31일 신종 코로나 확산과 관련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최근 14일 이내 중국에 다녀온 외국 국적자의 미국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도 최근 14일간 중국 본토를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 또는 경유를 금지했고 일본 역시 중국 후베이성에 체류한 외국인들의 입국을 원칙적으로 거부하기로 했다.
호주와 뉴질랜드 정부도 중국에서 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이들 국가는 중국에 대한 여행자제 권고 단계를 높여 ‘여행하지 말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아직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오지 않은 중남미 과테말라와 엘살바도르도 중국 방문객의 입국을 제한하며 강력한 예방조치에 나섰다.
러시아 정부는 1일부터 모스크바를 제외한 지역 공항들에서 중국행 정기항공편 운항을 중단함과 동시에 중국과의 단체 무비자 관광과 중국인에 대한 취업비자 발급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정부도 1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중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을 취소하는 대책을 내놓았다. 베트남 민간항공 당국도 1일 낮1시부터 중국·홍콩·마카오·대만 등 중화권 노선의 모든 항공편 운항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중국행 항공 운항을 중지하는 항공사도 늘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을 포함해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등이 중국 운항을 일시 멈춘다고 밝혔다. 이밖에 독일 루프트한자와 영국항공·카타르항공·전일본공수(ANA) 등 주요국 항공사들도 중국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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