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권에 대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노무현의 꿈이 문재인의 운명과 조국의 사명이 되더니, 강남에 건물 사는 것으로 귀결됐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측을 향해 작심 비판을 내놨다.
진 전 교수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도현 시인의 글과 문재인 정권 지지자들의 반응을 올리면서 “슬픈 것은 문재인 지지자들의 욕망이 어느새 강남 사는 사람들의 욕망과 일치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가 인용한 글에서 안 시인은 ‘(강남에 건물을 소유해 앞으로 편히 살고 싶다는 이런 꿈을 꾸는 것조차) 검찰은 범법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검찰이 정 교수가 펀드에 깊숙히 관여한 증거로 정 교수가 보낸 메시지(강남 건물주 되고싶다)를 제시한 것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정 교수의 변호인단은 “정교수가 기존 건물과 대지를 팔고 다른 자산을 합하고 대출이나 전세를 끼어서 강남에 동생과 공동으로 건물을 장만하면 좋겠다는 희망을 갖는 것은 도덕적으로도 법적으로도 비난받을 수 없다”며 검찰의 메시지 공개를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조 전 장관측 지지자들 역시 ‘나도 강남에 건물 사는 게 꿈이니 나도 구속하라’는 댓글을 달며 검찰을 비판하고 나섰다.
진 전 교수는 이에 대해 “부정한 방식으로 자식에게 학벌을 물려주고, 주식투자를 통해 일하지 않고서도 큰 돈을 벌고, 그렇게 번 돈으로 강남에 부동산 투기하는 세상. 그런 세상 바꾸자던 사람들이 그 더러운 세상을 누구보다 더 완강히 지켜주다니”라고 지적하면서 “여기서 문재인표 개혁이 얼마나 참담하게 실패했는지 알 수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진 전 교슈는 “그래도 이 사람들, 옛날엔 강남의 욕망을 (적어도 겉으로는) 비판했는데, 이제는 그 게걸스런 욕망을 당당히 긍정하네요”라고도 썼다.
아울러 진 전 교수는 “그 분이 굳이 강북에 있는 건물 팔아서 강남에 있는 건물을 사려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겠지요”라면서 “현 정권에서 아무리 부동산 대책을 내놔도, 그 정권 사람들부터 그 효과 안 믿는다는 얘기”라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진 전 교수는 또 “국민들한테도 믿으라고 하지 말고 솔직히 ‘너희도 능력이 되면 우리처럼 강남에 집 사라’고 하라, 능력 안 되면 그냥 약이나 오르시라 하라고”라면서 글을 마무리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