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은 박종호 산림청장이 지난달 31일 에티오피아 대통령궁을 찾아 사흘레-워크 제우데(Sahle-Work Zewede) 대통령에게 올해부터 추진을 계획하고 있는 에티오피아 평화산림이니셔티브(PFI) 시범사업을 설명하고 오는 6월 서울서 열리는 P4G 정상 회의참석을 요청했다고 3일 밝혔다.
평화산림이니셔티브(PFI·Peace Forest Initiative)는 한국 외교부·산림청이 사막화방지협약(UNCCD) 당사국총회를 통해 발표한 글로벌 정책으로 이웃한 국가간의 접경 지역, 또는 다민족 지역에서 산림을 조성·복원하는 사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산림청은 에티오피아 서남부 지역에서 황폐해진 산림 에코 시스템을 복원하면서 그 일부를 친환경 커피 농장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올해부터 추진할 예정이다.
에티오피아는 예가 체프, 시다모 등의 품종으로 유명한 커피의 원산지이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커피 주산지의 산림이 건조화, 훼손되는 추세이다.
산림청은 국제기구인 글로벌녹색성장지구(GGGI·Global Green Growth Institute), 한국의 소셜 벤처 기업인 트리 플래닛 등과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산림복원 및 인프라 조성은 산림청이, 친환경 커피농장 공정무역(fair trade) 운영은 트리 플래닛이 맡았다.
사업 예정지는 여러 민족이 거주하며 민족간 갈등이 있었던 지역으로 산림복원과 커피 농장 경영을 서로 다른 민족이 함께 추진하도록 하여 상호 대화 촉진, 신뢰와 평화 조성에 기여하게 될 전망이다.
에티오피아 사업안은 PFI의 첫 번째 시범사업으로써 다민족 국가 내부에서의 협업 강화를 통한 해당 지역의 평화 정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안)은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P4G 사무국의 파트너십 사업에도 응모해 157개 사업(안)중 최종 13개의 결선 진출 사업(안)에도 뽑혀 현재 마무리 심사가 진행중인 상태이다.
에티오피아 사업에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37만 달러, 2023년 100만 달러가 투자돼 총 137만 달러 규모로 추진될 예정이다.
사흘레-워크 대통령은 “에티오피아에서도 최근 40억 그루 나무 심기 국민운동을 추진중”이라며 “한국의 산림녹화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기후변화 대응 및 지속 가능한 성장과 관련해 한국과 에티오피아가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아프리카 국가에서 한국전쟁에 유일하게 지상군을 파견한 에티오피아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 계획의 절반을 산림 분야에 집중하고 있어 한국 산림청과의 기후변화 중점협력국으로서의 가치가 높다”며 “에티오피아에서 시행되는 산림복원 및 커피 혼농 임업 모델은 에티오피아만이 아닌 콜롬비아, 베트남, 케냐, 인도네시아 등의 다른 P4G 회원국들에도 시사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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