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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마스크 확보 전전긍긍...지하철 비치용 950만개 부족

사재기 열풍에 품귀현상 속

몇장씩 가져가는 사람 수두룩

박원순 서울시장이 3일 고덕차량사업소에서 직접 지하철 내부 방역 활동을 해보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른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공공부문도 재고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는 지하철과 버스에 무료 마스크를 제공하고 있지만 목표치 대비 950만 개나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까스로 마련한 마스크도 몇 장씩 집어가는 사람이 있어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

서울교통공사가 3일 서울시에 보고한 지하철 방역 대책 자료에 따르면 역사 비치용 마스크 확보 목표치로 공사는 1,160만 개를 잡았지만 기 확보량은 210만1,925개에 불과했다. 공사는 회사가 운영하는 1~8호선과 9호선 2·3단계 역사 219곳에 1일 2,000매의 마스크를 무료 보급용으로 비치하기로 하고 총 20일 분을 확보하기로 목표를 세웠다. 목표에는 약 950만 장이 모자란다.

마스크 사재기 열풍이 불면서 공공부문도 재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최정균 서울교통공사 사장 직무대리는 이날 고덕차량사업소에서 박원순 시장에게 “시중에 물량이 동이 났지만 최선을 다해 확보하고 있다”며 “예방물품이 품귀이지만 최대 20일 분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용식 서울시메트로9호선 사장도 “역사당 2,000장의 마스크를 확보하려면 25개 역으로는 5만 매고 20일을 잡으면 100만 장의 마스크가 필요하다”며 “현재 20만 장을 확보하고 있고 추가 확보해야 할 80만 장은 업체와 연락하고 있지만 용이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버스 회사들도 공급 우려를 이야기 했다. 박인규 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마스크 구입 기간이 길어지고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품귀현상 속에서 확보한 ‘무료 마스크’는 몇 장씩 집어가는 사람들 탓에 순식간에 동이 나고 있다. 김정일 서울시 질병관리과장은 이날 “급한 마음에 전철역에 쌓아놓고 시민들이 양심껏 가져가길 원했는데 아침에 한 1,000매를 갖다 놓으면 30분 안에 동이 난다고 한다”며 “세정제도 통째로 들고가는 경우가 있어서 접착제로 붙여놓기도 하고 쇠사슬로 엮어 놓기도 한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교통공사는 역무원이 마스크를 직접 배분하고 있다.

마스크 확보 대책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가 일괄 구매하는 등 물량 확보에 차질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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