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소속 삼성화재 노조가 3일 설립신고 필증을 받고 정식 출범했다. 지난 1952년 회사가 설립된 이래 삼성화재에 노조가 생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화재 노조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출범식을 열고 공식적인 출발을 알렸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설립총회를 시작으로 지난달 23일 노조설립신고서를 제출했으며, 3일 설립신고 필증을 받고 정식 노조로 인정 받았다.
오상훈 노조위원장은 “노조를 설립함으로써 노동자의 헌법상 권리와 노동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일방통행식 경영에 종지부를 찍고, 서로 존중하고 상생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회사의 일방통행식 경영으로 인해 상사가 인격을 무시해도 참고 견뎠고, 부당한 인사발령과 고과, 급여, 승진체계, 불합리한 목표 및 각종 차별대우에 대해서도 말 한마디 못했고, 무리하고 과중한 업무에 대해서도 입도 뻥긋 못하고 참아내야 했다”며 “사측의 불법 부당노동행위에 대해서, 법과 절차에 따라 한국노총과 함께 엄정히 대응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출범식에 참석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삼성화재 노동자들이 노조를 통해 단결된 목소리를 내고 노동이 존중받는 회사와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삼성 계열사 가운데 현재는 삼성전자노조, 삼성애니카손해사정노조, 삼성웰스토리노조 등이 한국노총 소속이다.
/세종=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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