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검찰개혁 법안 통과에 반발하며 검사직을 내려놓은 김웅 전 부장검사가 새로운보수당 인재 1호로 영입됐다.
새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은 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입당식을 열고 김 전 검사를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김 전 검사는 “원 자리를 탐하지 않기 때문에 큰 정당에 가지 않았다. 검경 수사권조정 등 형사법 개정 당시 가장 합리적 방안을 제시한 정당이라 함께 싸워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검사내전’의 저자로 잘 알려진 김 전 검사는 지난달 14일 검찰개혁을 강하게 비판하며 사의를 표했다. 그는 당시 검찰 내부통신망인 이프로스에 “국민에게는 검찰개혁이라고 속이고 결국 도착한 곳은 중국 공안이자 경찰공화국”이라는 비판과 함께 “저는 이 거대한 사기극에 항의하기 위해 사직한다. 살아있는 권력과 맞서 싸워 국민의 훈장을 받은 이때, 자부심을 품고 떠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후 유 위원장은 당 회의에서 “스스로 ‘그냥 명랑한 생활형 검사’라고 부를 정도로 권력 등에 전혀 욕심이 없던 사람으로 알려졌다”고 김 전 검사를 언급한 바 있다. 그는 “(김웅 검사 사직에) 많은 국민의 가슴이 뭉클했을 것”이라며 “참 저런 검사가 있어서 아무리 무도한 독재 정권이 자기들 마음대로 해도 결국 저런 검사들의 힘이 하나씩 뭉쳐져 이 정권을 응징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전 검사는 지난 2018년 대검찰청 미래기획·형사정책단장을 맡아 수사권 조정 대응 업무를 했다. 법안이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라간 뒤인 지난해 7월 법무연수원 교수로 보직이 변경됐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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