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 자정 기준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2만438명, 사망자는 425명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전역에서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3,235명, 사망자는 64명이나 각각 늘었다.
특히 일일 사망자 수가 6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0일 위건위의 공식 통계 발표 이후 처음이다. 또 확진자 수가 2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8일 발병지 우한에서 첫 확진 판정이 나온 지 약 2개월 만이다.
사망자와 확진자 모두 증가 속도가 사스 때보다 빠른 상황이다. 사스 당시 중국 본토에서 5,327명의 확진자와 349명의 사망자가 나왔는데 신종 코로나는 불과 두 달도 안 돼 이를 넘어섰다.
여기에 이날 홍콩에서도 첫 사망자가 나왔고 미국 내에서도 두 번째 사람 간 감염 사례가 발생하며 확진자가 11명으로 늘어나는 등 공포감을 더욱 키웠다.
또 태국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이날 추가로 6명 발생하면서 중국 바깥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국가가 됐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태국 보건당국을 인용해 이날 추가 확진자를 포함한 신종 코로나 환자가 모두 25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이에 신종 코로나의 살인적인 확장 속도에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중국에 대한 전문가 파견을 검토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타릭 야사레비치 WHO 대변인은 이날 “중국에 대한 국제 전문가들의 포괄적인 임무가 어쩌면 이번주에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들은 WHO가 주도하는 국제기술팀”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CDC도 일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달 WHO와 중국이 신종 코로나 대응을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중국에 국제전문가를 보내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로이터통신도 “중국이 급속하게 확대되는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WHO와 미국 보건 전문가들의 입국을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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